웹소설 "턴" 1장: 새로운 시작

1장: 새로운 시작
서울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지하철은 사람들로 가득 차고, 길거리에는 바쁘게 걸어가는 직장인들로 넘쳐난다. 이 중 한 남자는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본다. 그의 이름은 지훈. 대기업의 신입사원으로 첫 출근하는 날이다.

지훈은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출근길에 나섰다. 영문도 모른 채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란 그는, 오늘이 그 기대에 부응하는 첫 번째 날이라 생각했다.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화려한 로비와 바쁜 동료들을 보며 압도당한다.

“여기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혼잣말을 하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지훈은 자신을 다잡으려 애쓴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불안이 가득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는 자신의 부서로 향하는 복도를 따라 걸어간다. 그때, 한 여자가 그의 시선을 끈다. 수아라는 이름의 그 여자는 웹툰 작가로, 이미 자신의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물이다. 지훈은 수아의 웹툰을 좋아했기에, 그녀를 직접 보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안녕하세요?” 지훈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수아는 잠시 놀란 듯이 그를 바라보더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안녕하세요! 새로 오신 분인가요?”

“네, 오늘 첫 출근입니다.”

그 짧은 대화는 지훈에게 큰 힘이 되었다. 수아와의 만남은 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그 순간, 지훈은 알지 못했다. 그들의 인연이 단순한 우연이 아닐 것이라는 사실을.

첫 출근 날은 대체로 무난하게 지나갔다. 지훈은 팀원들과의 간단한 소개와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차근차근 처리했다. 하지만 내심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퇴근 후, 지훈은 카페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결심했다. 카페의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돌아보던 중, 그는 다시 수아를 만날 기회를 꿈꿨다. 그때, 카페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온다. 그 남자는 민재로, 수아의 열렬한 팬이자 과거의 상처를 지닌 음악가이다.

민재는 수아의 팬으로서 그녀의 웹툰을 통해 위로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카페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수아에 대한 애정과 동시에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훈과 민재, 그리고 수아.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상처를 지닌 이들이 어떻게 얽히고,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